<Finding Neverland>를 보며, 과연 누가 줄리 크리스티인가, 알아볼 수 없었다. 짐작되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것은 짐작일 뿐, 확신은 아니었다. 결국 영화 맨 끝, 자막에서야 아이들의 할머니 엠마로 나온 그 사람이 줄리 크리스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닥터 지바고>의 줄리 크리스티는 1965년, 그러니까 줄리 크리스티가 23세 때 작품이고, <Finding Neverland>는 2004년, 그러니까 줄리 크리스티의 63세 때 작품이었다. 일부러 살펴보면 23세 때의 그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만일 아무 것도 모른 채 보았다면 엠마가 <닥터 지바고>의 라라,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며칠 전, 윌리암 홀든의 32세 때 작품인 <선셋 대로>를 보았는데, 그 영화의 윌리암 홀든은 만년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여배우가, 또는 여자가, 나이들면 젊은 시절 모습을 더 많이 잃게 되는 듯하다. 라라에 대한 기억이 워낙 막강했기에 엠마 역의 줄리 크리스티는 어쩐지 서글픈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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