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와 장성택 두 사람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을 양쪽에서 호송하고 있는 군인들이 그들 자신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적 상대를 죽이는 쪽에서는 그런 사진 효과까지 고려한다. 정치, 무서운 세계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낙서 - 잡설 2013.12.14
택배아저씨 - 택밴데요, 문 좀 열어놔 주세요. 지금 올라가고 있습니다. 나는 전화를 닫고 문을 열어 놓았다. 곧 30대 남자 하나가 나타났고, 내게 상자 하나를 건넸고, 서둘러 사라졌다. 그러니까 그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 초조할 만큼 시간에 쫓기는 것이다. 며칠 전, 어떤 기사를 보.. 낙서 - 잡설 2013.11.12
수퍼스타케이 5 - 올해는 스타가 없는 듯 어제 처음으로, 수퍼스타케이 5를 보았다. 다섯 명이 나와 노래를 불렀고, 그중 하나가 탈락했다. 200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니까 그중에서 살아남은 다섯은 당연히 대단해야 할 텐데, 어제 처음 본 다섯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대중연예인은 대중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 낙서 - 잡설 2013.10.26
오승환과 이승엽 삼성라이온즈는 싫어하지만 삼성 선수들 가운데 좋아하는 이들은 여럿이다. 어제 처음으로 수퍼스타케이 5를 보기 위해 조금 일찍 텔레비전 앞에 앉았더니(10시반쯤), 그때까지도 삼성과 두산의 2차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13회 초에 두산의 오재일 선수가 오승환의 53구째를 통타하.. 낙서 - 잡설 2013.10.26
김동주와 진갑용 여러 해 만에 우리 야구 중계를 보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vs 삼성. 그런데 두산의 김동주와 삼성의 진갑용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각각 내게 두산과 삼성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양팀의 선발 투수도 모두 낯설었다. 아, 그렇지. 세월이 흐르면 바뀔 수밖에 없지. 하늘 아래 있는 .. 낙서 - 잡설 2013.10.24
홀로, 소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 책이나 컴퓨터, 또는 음악을 상대로 한다(컴에는 음악 동영상이 쌨다). 텔레비전은 맛있는 상대가 되기 어렵다(처량하다). 안주는 매운 김치나 시중에서 파는 맛김이 좋다. 소주의 쓴 맛과 김치의 매운 맛이 혼효될 경우, 그 경지는 실로 고아하다. 이건 대개 경험해보셨을 듯한데, 맛김은 .. 낙서 - 잡설 2013.10.11
세상의 아버지들아 내 마음의 세정제처럼, 몇해에 한번씩 되풀이하여 읽고 있는<My Sweet Orange Tree(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다 보면 어김없이 목이 컥 메이는 문장이 있다. - We can't pick our fathers before we were born. But if we could I'd want you. 자기를 때리는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아저씨.. 낙서 - 잡설 2013.09.04
보시라이 재판이 정치 재판이라고 믿는 이유 나는 어느 쪽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정치권력싸움에서 선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이 재판의 외형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첫째 이유 - 중국의 법 체계가 어떤가 알 수 없으나, 보시라이는 17개월 동안이나 재판없이 구속되어 있었다. 적법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이유 - 보시라이는 180센.. 낙서 - 잡설 2013.08.27
생명 모기 같지는 않은, 그러나 모기 비슷한 벌레 한마리가 시야에서 날아다닌다. 그냥 두려다가 저게 모기라면 해롭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재빠르게 공격하여, 죽였다. 조금 전까지 달아다니던 그것이 조그만 점 하나로 책상 위에 있다. 저것도 생명인데, 그런 생각이 든다. 만일 어떤 짐.. 낙서 - 잡설 2013.08.19
채소 파는 할머니 집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가는 길목, 초등학교 담장에 의지한 채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다. 적어도 여든은 되었을 듯한 할머니 앞에는 여러가지 채소가 조금씩 있다. 거기 있는 것 모두 팔아봤자 5만원어치도 되지 않을 듯한데, 내가 지나다니면서 유심히 본 것으로, 별로 사는 사람이 없.. 낙서 - 잡설 201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