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영화

영화 -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호미쟁이 2013. 3. 26. 19:00

나의 낙서 블로그에 영화 카테고리가 없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 영화 쪽 낙서를 어찌하여 하지 않았을까? 영화는 내 인생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영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낙서 - 잡설' 카테고리에 있던 영화 관련 낙서 둘을 이쪽으로 옮겼다.(영화 관련 낙서가 둘뿐이라는 것도 뜻밖이었다.)

 

유하 감독, 감우성, 엄정화 주연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게 된 것은 원작 소설을 읽고난 다음이다. 그 기막힌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영상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런 궁금증.  우선 엄정화는 미스 캐시팅 같다. 지나치게 육감적이기 때문이다. 당대의 전형성이 될 만한, 이를테면 문소리 정도가 어땠을까? 감우성 연기도 별로였다.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끝까지 보게 되지 않았을 듯하다. 원작과 구성을 살짝 바꾼 것들, 이를테면 도입부와 방 구하는 돈을 빌려주는 설정 따위도 원작의 뜻을 훼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원작의 이미지와 오버랩시키면서 그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재미, 쏠쏠했다. 이 소설을 읽고, 이 영화를 본 다음에도 결혼할 마음들이 날까? 고개를 선뜻 끄덕거려지지 않는다. 불행한 시대, 불행한 세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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