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잡설

진부한 시, 그러면서도 더러 회상되는 시

호미쟁이 2012. 2. 18. 22:24

 

         

 

 

Aleksandr Sergeevich Pushkin(1799년~ 1837년)

 

요즘으로 치자면 젊어 죽었으나 그가 남긴 작품은 많은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부터 시작되는 이 시다. 원작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 보기 위해 혹시 영문본이 있을까(러시아어는 모르니까) 하여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도 회자되다 보니 진부한 느낌인데도 더러 입안에, 또는 뇌수에, 맴돈다. 진부한 이 시로부터 위안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아마 그럴 것 같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